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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 홍익대학교 국제협력본부

경험보고서

나다시돌아갈래애 - 포르츠하임 생활기

create 익명access_time 2025.09.05 00:48visibility 9assignment 정규학기


확장 컬럼
대륙/국가/학교 유럽/독일/Pforzheim
파견형태 교환
파견학기 2025-1학기
제출서류 홍대에서 1차 합격하면 포르츠하임 대학에서 웹사이트 링크와 함께 자료를 첨부하는 사이트를 알려주니, 그 사이트 내용대로 따라하자
비자준비 2025년 2학기 기준, 후발대에게 물어보니 비자 신청하는 방법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이전 글들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말자.
일단 나는 비자 없이 갔다. 독일은 쉥겐지역이라 90일 무비자, 여권 하나로 EU국가를 오갈 수 있다.
포르츠하임 이민국에서 최대한 빨리 비자를 신청하고, 한 3개월 뒤에 이민국 홈페이지 들락날락하면서 내 비자 약속 잡으면 된다. (약속 빠꾸 먹으면 비자가 아직 안 나왔다는 뜻임) 나는 정정당당하게 공식 비자 50유로 내고 발급 받았는데, 내 친구는 임시비자 10유로짜리 발급하고 귀국할 때까지 그걸로 돌아다니더라....
도착관련 프랑크푸르트 공항 - ICE 기차 - Pforzheim - 버스로 기숙사까지. (포르츠하임 학생이라면 전원 무료이고 심사도 안한다)
국제학생에게 제공하는 오리엔테이션 ...
기억에 남는 OT가 없다.
같이 온 학생들끼리 '여긴 교환학생을 처음 받나?' 라고 얘기할 정도로 굉장히 어리숙한 분위기였다. 담당 선생님도 아는 것이 별로 없었고 심지어 내 학생증 이름은 오타가 나 있었다....

포르츠하임 도시를 소개해주는 OT가 있는데 가지마라. '원래 여기엔 ~가 있었는데 (대과거형) 2차 전쟁 이후 폭발로 다 날아갔다' 가 내용의 90% 이상임
수강신청 및 수업관련 시디과 기준 DESIGN PF 라는 사이트에 입력하고,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도와주는 선생님과 대화하면 된다.
한국과 달리 전혀 빡세지 않다 보고있나 홍대

수업은 기본 수업으로
Drawing 과 Painting Photo Sculpting 4가지이다.
본인은 Painting 수강했다가 물감재료값 보고 바로 취소했다.

Animation - 홍대 1학년 수업보다 더 쉽다. 타블렛 갖고있고 루프 애니메이션 만들 수 있다면 문제없다 Pixar 은퇴하신 교수님께서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좋았다
나는 다른 전공 수업은 듣지 않았다. 다른 수업에서는 나 혼자 아시아인인 것도 서러운데 독일어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설명하는 교수님을 보고 첫 수업에서 도망쳤다.
시설정보(기숙사,홈스테이,외부숙소 등) 포르츠하임에서 싼 기숙사는 총 2종류다. Kepler와 hagenschiess. 케플러에서 떨어져서 거의 울상으로 하겐시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친구들 말 들어보니 케플러는 외관만 리뉴얼 한 것 뿐 속은 엄청 구식건물이라 개미의 습격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수질... 수돗물 틀면 갈색 나온다고..
근데 나는 산 속 하겐시스에 살아서 산 바퀴벌레랑 눈 마주쳤는데...
그래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시 살아도 하겐시스 갈 듯.

하겐시스에는 1동과 3동에 학생들이 배정되는데, 1동은 개인 부엌과 개인 화장실이 있으니 반!드!시! 1동으로 신청하자. 3동은 Flat형으로 1인실이지만 긴 복도를 통해 부엌과 2개의 화장실 2개의 샤워실을 같이 쓰는 구조다. 나는 3동에 머무르며 못 볼 꼴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럴때마다 나는 난리를 쳤고 내 이슬람 룸메이트는 이 모든게 자연 (알라?) 의 섭리고 운명이니 그냥 냅두라고 했다. 이하생략.
기타시설
음식,식사 독일 외식 물가가 몇 년 새 급증했다고 한다. 마트 돼지고기가 7유로인데 식당 슈니첼이 17유로이다.
집에서 해먹자.
비용 Expatrio에서 매달 지급되는 돈으로 생활했는데 거의 기초생활수급 수준이다. 여행 몇 번 가고 외식 두세번 하면 텅장 된다.
나는 눈물겨운 독일 생활을 하느라 4kg가 빠졌다
활동정보
지역정보 및 추천장소 - Irish Pub이 있는데 특정 일마다 가라오케가 열린다. 노래방인 줄 알고 따라갔는데,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에게 노래를 부르는... E들만이 모이는 곳이었다. 막상 올라가면 재밌으니 친구랑 함께 가자. KPOP 로제 아파트 노래 부르니까 다같이 따라불러줘서 국뽕이 차올랐다.
- Lehner's haus 에선 특정 요일마다 칵테일 가격을 주사위로 정할 수 있다. 이날 가면 독일에서 제일 싼 칵테일을 마실 수 있으니 꼭 가보자
- Wildpark 한국 동물원에서 못 보는 사슴이 있다. 무료고 멍때리며 걷기 좋음
다녀온 소감 살면서 해외에서 몇 달씩 살 기회가 몇번이나 있을까.
행복한 경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필요한 경험이었다.
파견 전 꼭 준비해야 할 것 - 기숙사!!!!신청!!!빨!!리!!!!!!!
- 미니 밥솥 들고 갔는데 후회 없었음
- 한국 소스(참기름 맛술 고추장 등) 사가자 한인마트는 포르츠하임에 없고, 찾아도 진짜 비싸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평가 TV에서는 막연히 유럽의 선진국들을 얘기하면서 유럽의 것이 최고이고 프리미엄이라는 등의 설명을 붙인다. 하지만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느낀점은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고, 너무 기대를 하면 오히려 실망도 큰 법이라는 것이다. 팁, 화장실유료, 식당 물 3유로, 높은물가, 절대 오지 않는 기차, 에어컨없음, 1.5 배 비싼 물가, 1.5 배 큰 벌레, 영어 못하는 직원들, 나보다 10살 어린 꼬맹이한테서 듣는 인종차별, 나빼고 자기들끼리 독일어로 얘기하는 내 버디(ㅠㅠ) 사이에서 지내다 오니, 오히려 애국심..이 더 커져서 돌아왔다. 하지만 이것도 값진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매번 한국을 비하하면서 '여차하면 이민이나 가버리자'하는 마인드가 깔려있었는데 이번 경험 후로 그 생각을 완전히 접게 되었다. 대한민국도 멋있고 충분히 매력적인 국가이다.
또 어딜가나 친절해지자 라고 다짐했다. 내가 타지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친절한 독일인들 덕분이었다. 말 하나도 안 통하는데 도와주고, 내 어눌한 독일어를 놀리지 않고 귀엽다는 듯 웃으며 답해주던 사람들. 특히 뮌헨에서 만난 할아버지. '한국에 있었을 때 친절을 받았다'라면서 내게 친절(과 다량의 알코올)을 베풀어주던 할아버지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나도 누군가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포르츠하임은 독일의 소도시이다. 독일인들조차 그곳에 대해 물어본다면 '못생긴 도시' '볼 거 없는 조용한 곳' 이라고 평가한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는데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가게 되다니.

처음에는 내가 기차역을 잘못 내린 건가 당황도 했고 후회도 했다. 

특히 이 도시 너무 할 게 없다. 생각한 것과 다르고 아는 사람은 없고... 여름에 장마비 올때는 울적해져서 나도 같이 주륵주륵 울었다 ㅠ

 

추후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독일은 지역 균등 발전을 위해 유명한 대학교일수록 소도시에 위치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위안이 되었다.

그래서 엄청난 무언가! 유럽의 문화!! AESTHETHIC!!!을 배운 건 아니고.... 정말 휴양을 하다 온 느낌...

 

포르츠하임의 장점이 있다면 위치가 매우 좋다. 파리 편도 3시간, 독일에서 꼭 가야하는 하이델베르크 1시간, 그 근처 대도시 슈투트가르트 30분, 스위스 3시간.

작은 소도시에 갇혀있지 말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보자.

 

독일 살면 그냥 기대를 내려놓는 게 좋다. 누가 독일인 영어 잘한다고 했냐. 대학생과 교수님들 제외하곤 아무도 못한다.

독일인 보러 독일 가는것도 비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말 많다. 순혈 독일인과 말을 섞은건 10번이 채 안 될 정도이다. 특히 튀르키예 이민자들이 정말정말 많다. Deutschland의 D 는 되너 케밥인가? 케밥만 먹다 왔음

그리고 독일이 시간을 잘 지킨다는 말은 거짓이다. 기차, 절대 제 시간에 안 온다. 아예 취소도 된다. 덴마크 국경 중간에서 갑자기 기차가 뿅 사라졌을 땐 내 멘탈도 뿅 사라졌다. 어떻게 집에 갔는지 묻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