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국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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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랑스/L'École de Design Nantes Atlantique(E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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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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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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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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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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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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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국제교류실 공지 및 홍익대학교 pdf 참고
- 2차: 포트폴리오, CV, 어학성적(선택), 학교 사이트 내에 온라인 폼 작성(지원동기 포함)
2차 포트폴리오의 경우에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는 파일의 크기가 작아서 포폴 웹사이트를 만들어 제출했었습니다.
2차 불합격 가능성이 크진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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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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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면접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니 2차에 합격하자마자 사이트에서 바로 예약하세요. 미리 해놓지 않으면 취소표를 잡아야하고 심하면 출국 비행기를 미뤄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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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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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낭트로 가는 항공편 직항이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파리에 도착해서 2주 정도 여행하다가 기차를 타고 낭트에 갔습니다. 파리를 여행하실 분들은 이 루트를 추천합니다. 파리에서 낭트는 기차로 약 2시간밖에 안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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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생에게 제공하는 오리엔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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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생들을 위한 인터네셔널 반이 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티 날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산업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이렇게 3개 과의 인터네셔널 학생들을 다 모아서 2개의 팀으로 나눈 후에, 학기에 대한 설명과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집니다. 학교 앞 공터에서 방탈출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5명 정도씩 팀을 이뤄 진행하는데, 나름 흥미로웠지만 야외이다보니 너무 추웠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그리고 오티 때 친구들의 얼굴을 익히고 친해져놓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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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및 수업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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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각디자인과 학생으로서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과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학교에서 주로 하던 인쇄 위주의 작업과 달리, 여기서는 코딩과 인터랙션 중심의 작업이 많았습니다. 저처럼 코딩에 큰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분야를 영어로 배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봄 학기에 가면 “퍼스널 프로젝트”라는 수업을 듣게 되는데, 시각디자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과목처럼 자유 주제로 작업하는 과목입니다. 특이했던 점은 교수님들의 피드백 방향이 대부분 UX/UI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결과물의 미적 완성도보다는 프레젠테이션의 논리성과 발표 능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셨습니다. 저는 그래픽 제작 과정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잘 맞진 않았지만, 개인 성향에 따라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가을 학기에는 퍼스널 프로젝트가 없어 일정이 조금 더 여유롭습니다.
저희 학과는 약 18명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되었고, 그중 절반은 중국인, 나머지 절반은 국제반 학생들, 그리고 원래 재학생인 프랑스인 학생은 2명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프랑스 학생들보다는 국제반 학생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표는 미리 정해져 있고, 아침 수업도 많으며 전체적으로 수업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학기 중 두 번 있는 워크숍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수업을 같은 과 학생들과만 듣게 되었는데, 다양한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교류할 기회가 적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성적 평가 기준은 비교적 관대합니다. 과제를 제출만 하면 퀄리티가 조금 부족해도 일정 점수 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과 국제교류실 직원분들은 매우 친절하여, 질문이 있으면 끝까지 답해주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코딩 등 기술적인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교수님들께 질문을 많이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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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정보(기숙사,홈스테이,외부숙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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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연결된 기숙사로는 CROUS 기숙사인 Chanzy가 있습니다. 월세도 싸고 월세에 전기세가 포함되며, 신청하는 방식이 간편해서 많은 학생들이 택하는 선택지입니다. 방은 침대와 책상만으로 거의 꽉 찰 정도로 작은 편이며 주방은 공용 주방을 씁니다. 한 층의 주방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 때문에 요리하기가 불편한 편입니다. 매번 주방에 사람이 있고 누군가가 파티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 공간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겐 다른 숙소를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행정 절차가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은 프랑스에선 집을 구하려면 많은 종이 서류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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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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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건물 하나만을 사용하며 캠퍼스가 따로 있진 않습니다. 다만 목공, 도자기, 실크 등 다양한 워크샵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재료비도 무료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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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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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외식 물가가 비싸고 학교 주변에 식당도 많지 않아, 대부분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 와서 학교 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거나 간단한 음식을 사 먹습니다. 학교 앞 베이커리 “La Boule Carrée Éléphant”도 인기가 많은데, 어떤 빵을 골라도 맛있어서 추천할 만합니다. 학교 앞 카트에서는 도시락을 판매하는데, 음식과 디저트를 세트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파는 티라미수가 맛있습니다. 또한 학교 자판기에서는 인스턴트 푸드와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며, 이용하는 학생이 많아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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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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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비용을 많이 지출했고 총 2100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매일 가계부를 썼었는데 비용은 식비>교통비>숙박비>쇼핑… 순으로 나왔습니다. 저도 식비가 가장 많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유럽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싸고(한 끼에 4만원 정도) 제가 현지 레스토랑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걸 좋아해서 그런 듯합니다.
프랑스 현지 계좌인 레볼루트를 발급해서 애플페이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굉장히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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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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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트는 할 게 많은 도시는 아닙니다. 평화롭고 대학생들이 많은 도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hanzy 기숙사 앞에 흐르는 강이 예쁘고 날 좋을 때 맛있는 거 사서 피크닉 하시면 좋습니다. Île de Versailles라는 공원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는데 봄에는 벚꽃도 피고 예뻐서 추천드립니다. 낭트역 근처에 있는 Jardin des Plantes이라는 공원도 추천드립니다. 이 밖에도 공원들이 다양하게 많은데 전부 예쁜 편이고, 공원이 주 컨텐츠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프랑스의 많은 지역에서 Linkee라는 학생을 위한 식재료 무료 배포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업체에서 남는 식재료들을 받아 무료로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낭트에서는 앞서 말한 Île de Versailles 공원에서 주 1회 배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걸로 식비를 굉장히 많이 줄였습니다. 매번 배낭이 꽉 찰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식재료를 받았고 고기 정도만 사서 요리해 먹으면 1주일 식량으로 충분했었습니다. 브리오슈, 초콜릿, 주스 등 디저트도 제공합니다.
매번 낭트에 있기는 심심해서 파리를 많이 갔다 왔습니다. TGV Max라는 기차 구독권을 끊으면 월 79유로에 무제한으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걸 이용해 프랑스를 자주 여행했습니다. 낭트 생활이 지루해질 때 쯤 파리에 한 번 갔다오면 새로운 도파민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파리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파리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파리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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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보 및 추천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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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행했던 도시들을 추천해보겠습니다
<프랑스 내>
1. 파리
너무 유명해서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학기 중 5번 이상 길게 머물었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파리 근교인 모네 마을, 고흐 마을, 베르사유 궁전들을 묶어서 투어하는 상품이 있는데 감명을 많이 받아서 추천드립니다. 유럽의 유일한 디즈니랜드도 파리에서 경험해보세요.
2. 알자스 지방-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애기솅
동화 같은 마을에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프랑스의 아기자기한 마을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슈크르트라는 지역 전통 음식도 맛있고 골목골목이 예쁩니다.
3. 안시, 샤모니
둘은 가까워서 묶어서 많이들 갔다 옵니다. 안시는 프랑스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호수와 산의 뷰가 아름다웠고, 샤모니는 몽블랑과 온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샤모니의 온천은 몽블랑 바로 앞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온천인데 조금 비싸지만 너무 색다르고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몽블랑 전망대는 날씨 운을 많이 타는데 제가 갔을 때는 눈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샤모니 길거리의 건물들은 다른 프랑스의 건물들과는 다르게 목재 건물들이 많은데, 이것이 일본 거리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독특한 인상을 받았어서 재밌었습니다.
4. 리옹
빛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강변을 따라 늘어선 건물들이 석양빛에 오렌지색으로 물드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물결 위로 반짝이는 윤슬과도 조화를 이룹니다. 또한 미식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어떤 음식을 먹어도 모두 훌륭했습니다. 교통은 TGV Max를 이용해 왕복 비용을 무료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5. 니스 및 남프랑스
바다 색깔이 너무 예쁜 낭만적인 휴양지입니다. 파도도 잔잔하고 물도 많이 차지 않아서 여유롭게 수영하기 정말 좋습니다. 핑크빛 석양이 질 때 여유롭게 바다 위를 둥둥 떠다녔던 행복한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남프랑스 지역인 엑상프로방스의 라벤더밭, 베르동 협곡, 무스베리 마을도 일일 투어로 갔다 왔습니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 차로 이동해야 하며 때문에 투어 비용이 비싼 편이었지만 후회하지 않는 경험이었습니다.
프랑스 안에서도 여행할 수 있는 도시가 생각보다 많았고, 각 도시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프랑스 특유의 아름다운 거리 미감이 베이스로 깔려 있어서, 어느 곳을 가든 눈과 마음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빵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어느 베이커리를 들어가도 고퀄리티의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이었습니다. 그렇게 프랑스는 유럽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외>
* 런던: 낭트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값이 왕복 7만원밖에 안 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현대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어서 굉장히 재밌게 여행했습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들을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포르투갈: 에그타르트가 맛있고 리스본의 전망대가 예쁩니다.
* 이탈리아: 음식이 정말 맛있습니다.(특히 피렌체) 근데 여름에 가면 정말 덥습니다. 에어컨이 프랑스보다 더 적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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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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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항목에 합쳐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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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전 꼭 준비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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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많이 공부하시고, 공부가 부족하셨어도 자신감을 갖고 오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어: 프랑스어는 필수는 아니지만(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 할 수만 있다면 삶의 질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택배나 행정 업무를 볼 땐 프랑스어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짐은 되도록 가볍게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멕시멀리스트인 저는 캐리어를 꽉 채워서 왔다가 나중에 짐 정리하기가 버거워서 많이 후회를 했었습니다. 소모품 같은 건 상관 없지만 쓸데 없는데 혹시 몰라서 챙기는 물건의 개수는 낮추시길 바랍니다. 저는 고프랑이라는 택배사를 이용해 한국으로 일부 짐들을 부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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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프로그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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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유럽여행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 목표를 잘 이루고 돌아와 뿌듯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땅에서 생활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삶에서 무엇을 취사선택해야 할지도 한층 명확해졌습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막연히 고민하던 것들이 뜻밖의 순간에 풀리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었던 것을 모두 이루고 왔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압축적이고 즐거웠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후회 없는 멋진 교환학생 생활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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