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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알겠는데 자꾸 울컥울컥 올라와서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별 것도 아닌 것에 화가 나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을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해하고 마음으로도 정리가 된 줄 알았는데, 그 상황에서 빚어진 감정들이 갑작스레 올라와 자신을 휘젓기도 한다. 어떤 때는 이성적으로 이해도 되지 않는 감정들이 극도로 올라와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이러한 감정이 갑자기 찾아올까봐 미리 걱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러한 감정이 찾아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기도 한다.
감정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것으로 통한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며 이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즉 자기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미숙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어떻게 해서든 조절하려고 한다. 이성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서든 드러내려고 하는 반면 감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서든 보이지 않게 누르려고 한다.
감정조절이 필요한가?
Yes 라는 답변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감정조절을 못하면 친밀한 관계 뿐 아니라 소원한 관계도 잃을 수 있다. 감정 조절을 못하면 집중을 할 수가 없으며, 이는 성적을 떨어뜨리거나 취업 준비를 방해하기도 한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여 다양한 정신병리로 확대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감정을 조절하고 있는가?
잠자기, 그냥 잊기, 친구에게 얘기하기, 술 마시기, 문제해결하기. 많은 사람들이 감정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어떻게 감정을 조절하는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빈약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지영(2011)의 연구를 통해서 감정조절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부적응적 방법과 적응적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감정조절에 부적응적, 적응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여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적응에 기여할 때 적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 비추어 구분하여 살펴보면, 부적응적 방법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타인 비난하기, 타인에게 부정적 감정 분출하기, 안전한 상황에서 부정적 감정 분출하기, 폭식하기, 탐닉 활동하기가 있다. 이러한 감정조절 방법을 자주 사용할수록 전반적인 정신병리 수준이 증가하고 정신건강 수준이 나빠진다고 한다. 적응적인 방법은 지지추구적 방법, 주의분산적 방법, 접근적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지추구적 방법은 조언이나 도움 구하기, 친밀한 사람 만나기,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 얻기이다. 주의분산적 방법은 수동적으로 생각하기, 즐거운 상상하기, 기분전환 활동하기이며, 접근적 방법은 능동적으로 생각하기, 문제해결 행동하기, 인지적 수용하기, 감정수용하기이다. 이러한 정서조절 방법을 자주 사용할수록 정신병리 수준은 낮아지고 정신건강 수준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위에서 살펴본 부적응적 감정조절 방법은 자주 사용할수록 감정조절에 곤란을 겪고 감정조절 능력이 낮아진다고 한다. 적응적 감정조절 방법도 종류에 따라 감정조절 능력과 정신병리 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 감정조절 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적응적 방법은 접근적 방법이라고 한다. 주의를 분산하는 방법은 일시적으로 주의를 돌림으로써 부정적 감정을 감소시킬 뿐 해결되지 않은 채 감정을 쌓아두는 것이다. 불쾌한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에 놓이면 다시 불쾌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지지추구적 방법도 친밀한 관계를 통해 불쾌한 감정이 사라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불쾌한 감정과 상황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주의분산 방법이나 지지추구적 방법을 사용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더 우울하고 공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일 수도 있다. 즉, 주의분산적 방법과 지지추구적 방법은 일시적인 감정조절 방법일 뿐 궁극적인 감정조절을 위해서는 반드시 접근적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감정조절은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정적인, 불쾌한 감정이라고 해서 미리 피하기 보다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느끼고, 이러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원인과 과정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하여 해결할 방법을 찾고 행동으로 직접 옮겨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조절이 가능한 것이다.
*참고문헌*
이지영(2011). 정서조절 코칭북. 서울: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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