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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옥경 · 학생상담부

  3월이 되면 황량했던 대학 캠퍼스에 학생들의 이야기 소리, 웃음 소리가 새싹처럼 돋아난다. 새 학년이 시작되기에 재학생 뿐 아니라 신입생과 복학생 등 학교생활을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봄바람 같은 기대와 설레임이 불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기쁨과 설렘만으로 가득할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에게 마음 한켠으로는 또 다른 걱정과 불안이 자리잡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어떻게 지속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을 만 나는 것이 고통스럽기 까지 하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려 노력한다. 먼저 그 원인을 자신의 모습에서 찾게 되는데 자신의 모습 중 대부분이 ‘성격’을 떠올린다. 학생 상담실을 방문하여 성격검사를 실시하거나 성격에 대한 상담을 받는 많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바라는 것은 대인관계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못 어울리나?’, ‘사람들은 내 성격을 좋아하지 않나?’ 이런 질문들을 자신에게 먼저 던지게 된다.

  자신과 사회적으로 부적응적인 모습을 보이는 성격장애에 대해 살펴보면서, 자신의 성격은 어떤 모습인지 한번 그려보자.

  성격장애는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여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진 심리적 특성으로, 일상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현실적응에 있어 자신과 사회적으로 부적응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원인으로 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을 들 수 있는데, 성격장애 중 불안과 우울 등의 특성이 주로 나타나는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성격장애를 살펴보자.

회피성 성격장애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과 안정된 친분관계를 갖기를 원한다. 그러나 상대방으로부터의 거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조건 없이 확고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대인관계만을 갖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에 자신을 사회적으로 무능하고, 매력 없으며,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존감이 낮으며 거절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 때문에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숨어버린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까 두려워서 개인적 위험이 따르는 일이나 새로운 활동에 관여하지 않으려 한다.

의존성 성격장애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보호받으려는 행동이 특징이다. 보호 받고 싶은 과도한 욕구와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과 보살핌을 항상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욕구를 타인의 욕구에 맞추며 자신의 삶에 있어서의 책임도 타인에게 맡긴다.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할 때는 매우 불안해하며, 사소한 일도 자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따르기만 한다. 또한 자신감이 없으며 혼자 있게 되었을 때 심하게 괴로움을 느끼며,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과의 관계가 깨어질까 두려워한다. 그리고 친밀한 관계가 끝나면 보호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급하게 찾게 된다.

강박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자들은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에 집착하며 과도한 성취지향성과 인색함이 특징이다. 대인관계에서는 따뜻함이나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으며 모든 일에 합리적이고 형식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준다. 과제의 완수를 저해하는 완벽주의로 혹시나 실수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모든 일에 우유부단한 자세를 취한다. 또한 일과 생산성에만 과도하게 몰두하여 여가활동과 우정을 희생한다. 도덕, 가치문제에서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고지식하며 융통성이 없으며, 자신의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남에게 일을 맡기거나 같이 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