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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항상 다 지나고 나서 할 말들이 떠오르는지...’
당신도 이런 생각을 자주 떠올리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인가?
가을학기가 되면 성격검사를 원하는 학생들의 동기가 1학기 때와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자신의 성격을 알고 싶다고 하나, 속내는 자신의 성격이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1학기동안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학과 홛동, 동아리 참여도 열심히 했는데 진짜 자신이 바뀌었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학생들은 아마도 맨 위의 생각들을 자주 떠올렸던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의 성격을 지닌 학생들은 이런 이유로 상담실을 찾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이기에 자신의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짐작하겠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사람,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이 아니며 소심하거나 반사회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더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내향적인 사람들까지도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스스로를 소심한 사람, 조용한 사람, 말없이 가만히 있는 사람, 자기표현을 못하는 사람으로 규정지어 생각하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그동안 많은 오해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성격을 고치려고만 노력한다. 노력하는 모습이야 칭찬할 만하나 스스로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가기 보다 사회인식에 떠밀려 또는 외향적인 겉모습만을 따라할 뿐이니 내향적인 사람들을 오히려 좌절시키는 결과를 낳기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큰 특징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어디에서 얻느냐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생각과 감정들로 이루어진 내면 세계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또한, 에너지를 보존하는 사람이다. 내향성은 충전용 배터리와 비슷하여 가끔은 재충전을 위해 사용을 멈추고 쉬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외향성은 태양열판과 같다. 외향적인 사람이 혼자 있거나 실내에만 머무른다는 것은 먹구름 아래에 있는 태양열판과 같다. 태양열판을 재충전하려면 햇빛이 필요하듯이 재충전을 위해 밖으로 나가 어울려야 한다. 이러한 에너지 충전 방식은 각자에게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하나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겉모습을 따라 밖으로 나가 어울리려 노력하니 배터리가 방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데브라 존슨 박사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을 통해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의 두뇌기능에 관한 연구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두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향적인 사람이 더 많다는 것과 내향적인 사람의 혈류 경로가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 복잡하며 내적인 면에서 더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내향과 외향의 행동이 다른 이유는 사용하는 두뇌 경로가 다르기에, 이런 경로에 따라 관심의 초점이 각각 내부나 외부로 다르게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내향적인 사람은 장기 기억력을 사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단어나 말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그 말을 떠올리게 할 적절한 연상 작용도 필요하기에 초조할 때는 적당한 말을 떠올리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내향적인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병도 아니다. 외향적인 사람이 있다면 내향적인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 본래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고 외향적인 사람에게 장점이 있다면 이를 배우고 익히면 되는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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