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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문학동네)

글. 박미진(학생상담부)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경쟁이 아주 치열해 붉은(red) 피를 흘려야 하는 경쟁적 시장을 뜻하는 레드오션과 달리 블루오션은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알려져 있지 않아 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을 의미한다. 이를 직업과 연결시켜보면 기존의 선호되는 직업은 레드오션이고 새로이 부상하거나 스스로가 창조해내는 직업은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처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블루오션이야 말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하는 잠재적 영역이자 틈새영역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레드와 블루를 혼합하여 얻을 수 있는 색은 퍼플이다. 퍼플오션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기존의 시장인 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 등을 적용하여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은 저자 박원순이 제안하는 블루오션과 퍼플오션의 직업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세상의 빈자리를 메우는 블루오션 직업,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돌연변이 직업,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진짜 직업이 기존의 직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서 요청되는 직업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21세기 직업시장은 생태환경의 시대, 문화와 예술과 디자인의 시대, 시민사회의 시대, 버려진 곳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시대, 새로운 전통의 시대, 새로운 전문가의 시대, 창조와 혁신의 시대, 파트너십과 거버넌스(협치, 협력)의 시대, 글로컬(세계화와 지방화가 연계) 시대, 창조적 자본주의 시대가 온다고 보고 이에 따른 추천 직업을 제시한다.

소위 스펙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위한 직업 BEST 10을 보면, 퇴근 후 생활코디네이터, ‘집 바꾸어 살기’사이트 운영자, 통합분실물센터 대표, 문화 복덕방 매니저, 쉬운 한국어 전문가, 농촌일손뱅크 운영자, 자원봉사 코디네이터, 싱글족을 위한 심부름센터 대표, 대학? 학과 소개투어 전문가, 명예교사뱅크 운영자가 소개된다. 또한 발칙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직업 BEST 10, 대한민국 최초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직업 BEST 10, 너와 내가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직업 BEST 10, 미래 사회의 새로운 법칙을 창조하는 직업 BEST 10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각 직업은 간략하게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방안과 소개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농촌?농업 전문가 직업인 마을 이장?간사 직업은 귀농을 계획하는 사람이 농천 마을의 각종 사업을 운영하고 주민들의 집안일을 도우면서 보수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농촌의 삶을 배우는 직업이다.

이 책의 모든 직업들은 저자의 아이디어로 창조되고 강조되는 것들이다. 저자의 이력에 따라 사회사업쪽에 편중된 경향이 있으나 기존의 직업분야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나 비전과 가능성이 있는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1000개의 직업에서 그러한 직업을 찾지는 못할지라도 세상의 직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