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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 과연 부모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 주변에는 부모의 직업을 대를 이어 선택하는 사람들을 본다.
부모가 직업선택에 분명히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진로선택에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직업선택을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래에 부모가 되어서 자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찍이 Anne Roe라는 학자는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부모 밑에서 공통된 자라온 방식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녀는 부모의 태도에 따라 자녀의 성격이 형성되고 특정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고 보았다. 만일 과잉 보호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왔거나,
부모로부터 많은 수용적인 애정을 느꼈던 사람들은 타인들과 잘 어울리는 경향을 가지게 되어 교사, 사회복지사 등 사회적 서비스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과학과 관련된 분야의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사람보다 자료나 사물을 다루는 것을 더 선호하는 데 이들은 부모로부터 무시당하거나 거부당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Roe의 이러한 주장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녀의 직업선택을 너무 단순하게 설명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모에게 충분한 애정을 받지 않은 사람이 결핍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회적 서비스 직업에 종사하는 사례 등을 설명하지 못함으로써 오늘날에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자녀 양육 태도가 자녀의 직업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적 근거가 되고 있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택한 직업을 가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진로준비과정에서 부모는 지지를 보내주는 중요한 타인(significant others)이 된다.
많은 학자들은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부모의 지지 행동이 직.간접적으로 적극적이고 결단력 있는 성격을 자극함으로서 직업 정보탐색 활동들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지지가 충분하면 자녀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동시에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견뎌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부모의 지지를 통해 스트레스는 완화되고 적응적인 대응 행동을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업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따르는 필연적인 스트레스 역시 부모의 지지에 따라 감소되고 극복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지지적인 부모들은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빈번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녀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험에 대해
표현하도록 격려해줌으로써 심리적 지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주의해야 할 것과 무시해도 좋을 것 등에 관한 정보와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공해주어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비하도록 돕는다.
자신이 선택한 진로방향에 대해 부모나 가족이 인정하지 않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간혹 있다.
가족들과 진로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상호간의 시각이 일치하느냐 혹은 불일치하느냐에 따라 일치감 내지 친밀감 혹은 분리감 내지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힘을 얻기도 하고 또 다른 좌절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진로에 대한 내 생각을 좀 더 알아보고 분명히 하며 계획에 적절한지, 생각하지 못한 중요한 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와의 진로에 대한 대화는 진로선택에 중요한 활동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는 진로에 대해 어떻게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을까? 무엇보다는 온화하고 개방적인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화는 그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의 양보다는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그 질이 더 중요하다.
자녀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표현하고 명료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이미 입직하여 직업생활을 하고 있고 다양한 진로관련 경험이 있는 부모에게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조언과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녀가 가지고 있는 직업적 성격, 적성, 흥미 등을 파악하고 자녀가 선택한 진로방향에 대한 부모의 입장을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즉, 자연스럽게 솔직한 태도로 부모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결국 모든 선택의 주도권은 자녀에게 있다는 점을 부모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명령이나 일방적인 조언, 설득, 비난, 부정적 평가 등은 자녀에게 오히려 좌절감을 맛보게 할뿐 아니라 위축되고 자존감을 훼손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이제 직업인으로서 준비를 하는 자녀의 편에서 이해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내야할 것이다.
우리의 직업 선택은 어쩌면 부모의 직업생활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지 모른다. 또한 진로선택에는 분명히 부모의 영향을 부지불식간에 받고 있다.
이러한 영향을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 것 인가? 이것이 우리의 진로생애의 과제가 될 것이다. 부모가 우리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는가? 그렇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 선택은 우리 자신의 일이다. 우리 자신의 책임이며 우리 자신의 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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